책/독서메모

20190617-20190630

에코래빗 2019. 6. 30. 11:03

6/18 화 

<아마도 아스파라거스> -황경신-

나의 연인은 용서한다는 말도 헤어지자는 말도 하지 않았다. 그 대신 견딜 수 있을 때까지 견뎌보자고 했다. 그 말은, 헤어지자는 말보다 더욱 슬프게 들렸다. 차라리 헤어지자고 하지.

6/20 목

<깊은 강> -엔도 슈사쿠-

13장 그는 아름답지도 않고 위엄도 없으니

신이란 인간 밖에 있어 우러러 보는 것이 아닙니다. 그것은 인간안에 있으며 인간을 감싸고 수목을 감싸고 화초도 감싸는, 저 거대한 생명입니다. -오쓰-

6/21 금

<변신> -프란츠 카프카-

인간은 자신 속에 뭔가 파괴될 수 없는 것에 대한 지속적인 신뢰 없이는 살 수 없다

6/21 금

<Sixty nine 69> -무라카미 류-

즐겁게 살지 않는 것은 죄다

6/23 일

<아일린> -오테사 모시페그-

나는 울었다. 눈물을 손으로 문질러 얼굴에서 피를 닦아내고 계속 걸었다. 얼어붙은 눈 속에서 뽀드득거리는 내 발걸음에는 확신이 있었다.

6/26

<밤은 노래한다> -김연수-

그러니까 정희가 내개 보낸 처음이자 마지막 서신. 그 한장의 편지로 인해서 그때까지 아무런 문제도 없이 움직이던 내 삶은 큰 소리를 내면서 부서졌다......(중략) 그건 이 세계가 낮과 밤. 빛과 어둠, 진실과 거짓, 고귀함과 하찮음 등으로 나뉘어 있다는 사실을 그때까지 나는 몰랐기 때문이었다. 그게 부끄러워서 나는 견딜 수가 없었다.